한국은 그야말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다.
친박인사 복당문제, 미국산 쇠고기 문제, 초등생 성폭행 사건, 우주인 이소연, 갈수록 확산되는 AI, 중국인의 성화봉송 폭력사태, 친박연대 비리사건... 애써 곱게 바라보면 지루하지 않아서 좋기는 좋다.
이 중에서 어제 PD수첩 방송을 정점으로 끝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왜냐면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지지자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눈에 불을 키고 무작정 까대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건전한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매우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디시뉴스에 지난 대선시절 TV에 출연하여 이명박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던 한 할머니를 인터뷰 한 적이 있었다. 이 할머니는 다름아닌 축산농가를 운영하는 분이다. (MB지지 소 할머니, 청와대 소 끌고 갈까?)
이 분은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인터뷰 속에 할머니의 의견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김씨는 이번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는 어쩔 수 없는 세계화 추세라고 했다. 그는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이명박이 부시 못 이겨요. 그건 세 살 먹은 어린 애도 아는 거요. (노무현 정권 때) 다 이미 결정이 나 있던 거야. 그거는 어차피 힘에 밀리는 거에요"
라고 한탄했다.
예상대로 저 기사에 달린 댓글로는 부모에게 돈만 타 쓰는 철부지 젊은이들의 비난일색만 줄을 이었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오신 저 할머니를 가리켜 국개론이 일컫는 대표적인 개새끼라고 단정짓는, 정말이지 직장 생활이나 한번 해 봤을까 의심되는 시건방진 꼬마놈들도 많았다. 디씨에서 저런 악플이나 달고 있는 철부지가 감히 국민을 개새끼라고 깎아내릴 수 있을만큼 잘났을까?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도 알지 못한 채 감히 국민을 개새끼라고 모독하고 있는 불쌍한 종자들이다. 거듭 말하지만 당신들은 그 개새끼들이 이룩해놓은 위업 덕분에 이런 문명을 누리며 부른 배 튕기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국개론이니 뭐니도 지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개새끼들'의 반의 반도 쫓아오지 못할 종자들이 직장 상사라는 개새끼 앞에선 머리 조아리고 비위 맞추면서도 뒤돌아서 개새끼라고 외쳐대는 꼴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국개론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좀 샜는데 어쨌든 결론적으로 내 생각도 이 할머니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나 역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나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어제의 PD수첩 방송을 직접 본 사람이다. 방송을 보면서 이젠 쇠고기는 절때 먹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익히 알다시피 미국산 쇠고기가 불러올 수 있는 광우병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두려운 재앙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제 방송에서 FTA관계자가 하는 말이 "광우병 소는 1억마리 중에 3마리라서 확률이 적다.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도 언제나 존재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비행기 안 타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유치하지만 마찬가지로 확률을 갖고 따져보면 한국인은 외국인에 비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유전적 연구결과가 있다. 거의 95%에 육박하는 높은 확률이니 최소한 1억 중 3명이라는 논리는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 치사율 100%의 무서운 병을 앞에 두고 '설마'라는 한 단어에 목숨을 걸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미국산을 한우로 속여서 파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게 정말 한우인지 믿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최소한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진 더 이상 쇠고기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것에는 나 역시 이견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적인 세상살이조차도 제 맘대로 되지 않는 법인데 하물며 국가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정치/외교는 어떠겠냐는 것이다. 즉, 저 할머니 말씀대로 싫지만 미국 앞에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PD수첩은 시종일관 '정부가 안전하다느니 뭐니 하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비판만 하던데 불편한 진실이라서 외면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싫지만서도 미국의 압박 속에 어쩔 수 없이 개방을 해야만 하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이나 이해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험해서 안된다고 했던 정부가 고작 1년 사이에 안전하니까 개방한다는 입장으로 돌변했다며 비판한다. 또한 미국 현지를 취재하며 정부가 실상을 잘 모르고 있다며 비판한다.
그러나 나는 일개 방송사 프로그램이 알 수 있을만한 사실을 정부가 몰랐으리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상식적으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이나 국민적 여론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말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안일한 의식으로 체결을 했을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
MC가 이런 정부의 입장에 대한 까닭을 물었을 때 그 이유로 '안일한 생각, 현지 상황을 모르는 정부'라는 대답만 하던데, 차라리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라는 비꼼이라도 덧붙였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 솔직히 어제 방송을 보면서 난 이러한 비꼼이라도 나와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저런 비꼼을 통해서라도 '정부가 어쩔 수 없이 개방했을 것이다'라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 건 철저히 외면한 것 같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나 역시 미국산 쇠고기는 정말 위험하고 들여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만 진행할 수 없는 것이 국제정세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상대로 정부는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차라리 반미정서가 커지면 커졌지, 이처럼 모든 비난의 화살이 정부에게로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분명, 잘못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본의가 아닌 어쩔 수 없이 개방하는 사안을 이처럼이나 융단폭격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일까. 사람들은 (정치에는 눈이 어두울 수 있는)할머니조차도 직시하는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쯤에서 포스팅을 끝내는 것이 가장 산뜻하겠지만, 여기서 미국산 쇠고기 개방 반대론자들을 위한 주장일 수도 있는 말을 조금 덧붙이겠다. 정부의 처지를 이해하는 사람으로써 되려 공격받을 수 있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어쩌면 제 무덤을 파는(?) 일일 수도 있겠으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여야 할 제대로 된 포인트를 짚어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꼭 언급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정부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했다. 그렇다면 만약 미국이 또 한번 초강대국인 자신의 위치를 활용하여 한국에게 무리한 요구, 예를들어 북한을 공격할 거니까 같이 협공하자는 압박을 해오면 그 때는 어쩔 것인가? 그 때도 '미국은 초강대국이니까 어쩔 수 없다'라며 싫지만 응해줄 것인가?
즉, 문제는 어쩔 수 없이 굴복할 수 있는 한계영역이 어디까지냐이다. 아무리 미국이 초강대국이고 심한 압박을 해 온다 할지라도 미국과 등을 지는 한이 있을 지언정 북한을 협공하는 일은 절때로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반면 이번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는 정말 싫지만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고 굴복을 해 주며 미국을 달래줄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조차도 굴복해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닌 절때 타협하면 안 되는, 북한협공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보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국민의 건강'이라는 위대한 명분까지 붙어 있으니 더더욱 이렇게 생각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는 것이다. 다만 '상대가 미국이고 뭐고 안 되는 건 안 된다'라는 현실보다 감정을 우선시 한 판단 때문에 내린 결론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어쨌든 바로 여기서 갑론을박이 시작된다고 본다. 일단 북한협공은 누구나 인정하듯 절때 타협해서는 안 되는 분야인데, 미국산 쇠고기 개방도 이 영역에 들어가느냐 아니냐가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의견공방을 하려면 바로 이 부분에서 해야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 개방은 아무리 상대가 미국이지만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되는 분야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최소한 이번 정부의 쇠고기 개방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상대가 아무리 강대국이지만 이것은 결코 굴복해선 안되는 마지노선이다 아니다'를 논하기 이전에 최소한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했다는 사실 자체는 누가봐도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를 정부가 실상을 잘 모른다느니, 협상을 대하는 태도가 안일하다느니 하는 방향으로 끌고나가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나는, 물론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임은 틀림 없으나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유지 해야만 하는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를 저울질 해 봤을 때, 안타깝게도 쇠고기 개방은 우리가 양보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상대가 아무리 미국이라도 북한협공은 절때 굴복할 수 없는 것처럼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굴복할 수 없는 분야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엄한 곳에서 쓸데없는 체력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이 부분에서 의견을 나누며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만 할 것이다.
자, 여기까지가 사건의 본질에 대한 얘기였다. 지금부터는 쓸데없는 정치공방이겠지만 사족을 조금 붙이겠다.
정부의 쇠고기 개방에 대해 야당, 특히 통합 민주당이 눈에 핏대를 세우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애초에 이 문제는 노무현 정권에서 결정이 된 사안이었다. 여당이던 그 시절엔 잠잠하더니 야당이 되니까 이렇게나 비난을 퍼붓는 것은 나로 하여금 쇠고기 수입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보다 정치공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비록 청와대의 말처럼 노무현 정부의 일을 처리해 주는 거니까 통합 민주당이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한다...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처럼이나 안면몰수하고 '우리가 언제 그랬냐'라는 식으로 샤샥 입장을 바꾸는 짓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통합 민주당이 여당이던 그 시절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던 이유 역시도 어쩔 수 없이 개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혹 그 시절부터 일관되게 지금처럼 소리높여 반대 목소리를 외쳐 왔다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겠다. 그러나 여당이던 시절엔 잠잠했으면서 야당이 되자마자 비난일색을 퍼붓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본질보다 정치공방을 우선시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또 한번 사족이지만 한국 국민으로써 미국 앞에 작아질 수 밖에 없는 한국 정보가 안타깝기도 하고 일면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힘을 키우는 수 밖에. 하지만 아무리 힘을 키운다 할지라도 재료(땅덩이 등)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키우는 힘에도 한계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단지 재료만으로 막강한 위력을 내뿜고 있는 옆나라와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마음 수련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P.S
엄훠; 처음으로 블로고스피어에 등극했네... -.-;

친박인사 복당문제, 미국산 쇠고기 문제, 초등생 성폭행 사건, 우주인 이소연, 갈수록 확산되는 AI, 중국인의 성화봉송 폭력사태, 친박연대 비리사건... 애써 곱게 바라보면 지루하지 않아서 좋기는 좋다.
이 중에서 어제 PD수첩 방송을 정점으로 끝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왜냐면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지지자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눈에 불을 키고 무작정 까대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건전한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매우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디시뉴스에 지난 대선시절 TV에 출연하여 이명박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던 한 할머니를 인터뷰 한 적이 있었다. 이 할머니는 다름아닌 축산농가를 운영하는 분이다. (MB지지 소 할머니, 청와대 소 끌고 갈까?)
이 분은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인터뷰 속에 할머니의 의견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김씨는 이번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는 어쩔 수 없는 세계화 추세라고 했다. 그는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 이명박이 부시 못 이겨요. 그건 세 살 먹은 어린 애도 아는 거요. (노무현 정권 때) 다 이미 결정이 나 있던 거야. 그거는 어차피 힘에 밀리는 거에요"
라고 한탄했다.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도 알지 못한 채 감히 국민을 개새끼라고 모독하고 있는 불쌍한 종자들이다. 거듭 말하지만 당신들은 그 개새끼들이 이룩해놓은 위업 덕분에 이런 문명을 누리며 부른 배 튕기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국개론이니 뭐니도 지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개새끼들'의 반의 반도 쫓아오지 못할 종자들이 직장 상사라는 개새끼 앞에선 머리 조아리고 비위 맞추면서도 뒤돌아서 개새끼라고 외쳐대는 꼴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국개론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좀 샜는데 어쨌든 결론적으로 내 생각도 이 할머니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나 역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나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어제의 PD수첩 방송을 직접 본 사람이다. 방송을 보면서 이젠 쇠고기는 절때 먹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익히 알다시피 미국산 쇠고기가 불러올 수 있는 광우병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두려운 재앙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제 방송에서 FTA관계자가 하는 말이 "광우병 소는 1억마리 중에 3마리라서 확률이 적다.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도 언제나 존재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비행기 안 타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유치하지만 마찬가지로 확률을 갖고 따져보면 한국인은 외국인에 비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유전적 연구결과가 있다. 거의 95%에 육박하는 높은 확률이니 최소한 1억 중 3명이라는 논리는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 치사율 100%의 무서운 병을 앞에 두고 '설마'라는 한 단어에 목숨을 걸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미국산을 한우로 속여서 파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게 정말 한우인지 믿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최소한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진 더 이상 쇠고기는 먹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것에는 나 역시 이견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적인 세상살이조차도 제 맘대로 되지 않는 법인데 하물며 국가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정치/외교는 어떠겠냐는 것이다. 즉, 저 할머니 말씀대로 싫지만 미국 앞에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PD수첩은 시종일관 '정부가 안전하다느니 뭐니 하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비판만 하던데 불편한 진실이라서 외면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싫지만서도 미국의 압박 속에 어쩔 수 없이 개방을 해야만 하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이나 이해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험해서 안된다고 했던 정부가 고작 1년 사이에 안전하니까 개방한다는 입장으로 돌변했다며 비판한다. 또한 미국 현지를 취재하며 정부가 실상을 잘 모르고 있다며 비판한다.
그러나 나는 일개 방송사 프로그램이 알 수 있을만한 사실을 정부가 몰랐으리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상식적으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이나 국민적 여론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말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안일한 의식으로 체결을 했을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
MC가 이런 정부의 입장에 대한 까닭을 물었을 때 그 이유로 '안일한 생각, 현지 상황을 모르는 정부'라는 대답만 하던데, 차라리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라는 비꼼이라도 덧붙였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 솔직히 어제 방송을 보면서 난 이러한 비꼼이라도 나와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저런 비꼼을 통해서라도 '정부가 어쩔 수 없이 개방했을 것이다'라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 건 철저히 외면한 것 같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나 역시 미국산 쇠고기는 정말 위험하고 들여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만 진행할 수 없는 것이 국제정세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상대로 정부는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차라리 반미정서가 커지면 커졌지, 이처럼 모든 비난의 화살이 정부에게로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분명, 잘못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본의가 아닌 어쩔 수 없이 개방하는 사안을 이처럼이나 융단폭격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일까. 사람들은 (정치에는 눈이 어두울 수 있는)할머니조차도 직시하는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쯤에서 포스팅을 끝내는 것이 가장 산뜻하겠지만, 여기서 미국산 쇠고기 개방 반대론자들을 위한 주장일 수도 있는 말을 조금 덧붙이겠다. 정부의 처지를 이해하는 사람으로써 되려 공격받을 수 있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어쩌면 제 무덤을 파는(?) 일일 수도 있겠으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여야 할 제대로 된 포인트를 짚어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꼭 언급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정부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했다. 그렇다면 만약 미국이 또 한번 초강대국인 자신의 위치를 활용하여 한국에게 무리한 요구, 예를들어 북한을 공격할 거니까 같이 협공하자는 압박을 해오면 그 때는 어쩔 것인가? 그 때도 '미국은 초강대국이니까 어쩔 수 없다'라며 싫지만 응해줄 것인가?
즉, 문제는 어쩔 수 없이 굴복할 수 있는 한계영역이 어디까지냐이다. 아무리 미국이 초강대국이고 심한 압박을 해 온다 할지라도 미국과 등을 지는 한이 있을 지언정 북한을 협공하는 일은 절때로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반면 이번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는 정말 싫지만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이 타협하고 굴복을 해 주며 미국을 달래줄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조차도 굴복해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닌 절때 타협하면 안 되는, 북한협공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보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국민의 건강'이라는 위대한 명분까지 붙어 있으니 더더욱 이렇게 생각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는 것이다. 다만 '상대가 미국이고 뭐고 안 되는 건 안 된다'라는 현실보다 감정을 우선시 한 판단 때문에 내린 결론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어쨌든 바로 여기서 갑론을박이 시작된다고 본다. 일단 북한협공은 누구나 인정하듯 절때 타협해서는 안 되는 분야인데, 미국산 쇠고기 개방도 이 영역에 들어가느냐 아니냐가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의견공방을 하려면 바로 이 부분에서 해야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 개방은 아무리 상대가 미국이지만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되는 분야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최소한 이번 정부의 쇠고기 개방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상대가 아무리 강대국이지만 이것은 결코 굴복해선 안되는 마지노선이다 아니다'를 논하기 이전에 최소한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했다는 사실 자체는 누가봐도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를 정부가 실상을 잘 모른다느니, 협상을 대하는 태도가 안일하다느니 하는 방향으로 끌고나가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나는, 물론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임은 틀림 없으나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유지 해야만 하는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를 저울질 해 봤을 때, 안타깝게도 쇠고기 개방은 우리가 양보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상대가 아무리 미국이라도 북한협공은 절때 굴복할 수 없는 것처럼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굴복할 수 없는 분야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엄한 곳에서 쓸데없는 체력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이 부분에서 의견을 나누며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만 할 것이다.
자, 여기까지가 사건의 본질에 대한 얘기였다. 지금부터는 쓸데없는 정치공방이겠지만 사족을 조금 붙이겠다.
정부의 쇠고기 개방에 대해 야당, 특히 통합 민주당이 눈에 핏대를 세우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애초에 이 문제는 노무현 정권에서 결정이 된 사안이었다. 여당이던 그 시절엔 잠잠하더니 야당이 되니까 이렇게나 비난을 퍼붓는 것은 나로 하여금 쇠고기 수입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보다 정치공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비록 청와대의 말처럼 노무현 정부의 일을 처리해 주는 거니까 통합 민주당이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한다...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처럼이나 안면몰수하고 '우리가 언제 그랬냐'라는 식으로 샤샥 입장을 바꾸는 짓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통합 민주당이 여당이던 그 시절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던 이유 역시도 어쩔 수 없이 개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혹 그 시절부터 일관되게 지금처럼 소리높여 반대 목소리를 외쳐 왔다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겠다. 그러나 여당이던 시절엔 잠잠했으면서 야당이 되자마자 비난일색을 퍼붓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본질보다 정치공방을 우선시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또 한번 사족이지만 한국 국민으로써 미국 앞에 작아질 수 밖에 없는 한국 정보가 안타깝기도 하고 일면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힘을 키우는 수 밖에. 하지만 아무리 힘을 키운다 할지라도 재료(땅덩이 등)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키우는 힘에도 한계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단지 재료만으로 막강한 위력을 내뿜고 있는 옆나라와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마음 수련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P.S
엄훠; 처음으로 블로고스피어에 등극했네... -.-;